천영석 탁구협회장 불신임안 통과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현 집행부 “법적 대응”

올림픽 앞두고 대혼란

천영석 대한탁구협회장 ‘반대파’가 협회 집행부를 포함한 친 회장파와의 물리적 충돌 속에 천 회장을 불신임했다.

천영석 회장 반대파 대의원 14명은 26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 12층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천 회장 등 집행부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국내 탁구계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반대파는 당초 탁구협회를 ‘사고단체’로 지정하는 안건으로 대한체육회에 임시 총회를 요구해 승인을 받아 이날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미리 회의장에 와 있던 집행부 임원들과 친 회장파 인사들이 회의 시작을 막았다. 심한 욕설이 오갔고 멱살잡이 등의 몸싸움도 벌어졌다. 난장판 속에서 2시간 가까이 회의 진행이 미뤄지던 중 총회 임시의장을 맡은 유광건 대구시 탁구협회 부회장이 의사봉을 들고 회의를 강행했고 전체 대의원 20명 중 14명(전체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구두 찬성을 받아 집행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사고단체 지정 건은 투표에 부치지 않았다.

유 임시의장은 “불신임안은 합법적인 절차를 따른 것이며 이제 새로운 집행부로 새로운 탁구협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기존 집행부는 대의원 등 3명을 사문서 위조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탁구계 파벌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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