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무지? 실수? KBO 올림픽 명단 해프닝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이라 절차를 헷갈렸나.’

베이징 올림픽 대표선수를 선발 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그동안 발표해 왔던 것과는 다른 1차 엔트리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와 국제야구연맹(IBAF)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이달 초 60명을 선정해 15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통해 제출했다.

문제는 KBO가 이미 지난달 26일 3차 후보를 46명으로 압축해 발표했다는 점이다. KBO는 3월 예비 후보 명단 100여 명을 추린 뒤 4월 28일 2차 후보 66명을 발표했고 다시 20명을 뺐다.

KBO가 그동안 발표한 명단은 구속력이 없다. 1, 2, 3차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도 활약상에 따라 나중에 집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BOCOG 등에 제출한 명단은 다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면 대표 선발은 불가능하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롯데 박기혁이 맹활약하며 대표팀 선발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60인 명단에 그는 없다. 박찬호(LA 다저스)와 김병현도 대표 제외가 확정됐다. 일본과 대만이 BOCOG 제출용으로 5월 말 일찌감치 60명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구속력도 없는 명단을 몇 달에 걸쳐 만드는 수고를 한 셈이다.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은 “46명까지 줄여 놓고 다시 6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하기 어려워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60인 명단’에는 2, 3차 명단에 없었던 성영훈(덕수고) 이재우(두산) 나주환(SK) 박석민(삼성) 이종범(KIA) 송지만(우리) 등이 포함됐다. 해외파 중에서는 이승엽(요미우리) 임창용(야쿠르트) 이병규(주니치) 추신수(클리블랜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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