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올랐다… 슈바인슈타이거 1골 2도움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01분


호날두의 포르투갈 꺾고 4강 선착

우승 후보들의 8강 대결에서 독일이 웃었다.

독일은 20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로(유럽축구선수권) 2008 8강전에서 첫 우승을 노리던 포르투갈을 3-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독일은 1996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독일은 26일 오전 3시 35분 크로아티아-터키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인연들로 얽히고설킨 팀이다. 독일 공격의 핵인 미하엘 발라크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악연이 있다.

발라크의 소속팀 첼시와 호날두가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정상을 다퉜지만 모두 첼시가 맨체스터에 밀렸다. 발라크는 호날두가 세계적인 스타로 뜨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스콜라리 감독과는 중요한 대회,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 팀 감독으로 두 번 만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싸운 브라질 감독이 스콜라리였다. 당시 발라크는 한국과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 뛰지 못했고 팀이 0-2로 지자 비난을 들어야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3, 4위전에서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과 싸웠는데 이때 그는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지만 독일이 3-1로 이겼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둘의 묘한 인연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발라크는 이날 경기에서는 종횡무진 활약했고 2-1로 앞선 후반 16분 헤딩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반면 호날두는 독일 수비에 꽁꽁 묶여 기대에 못 미쳤다.

독일 승리의 일등공신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그는 포르투갈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추가 골, 후반 발라크의 쐐기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독일 월드컵 3, 4위전 때 포르투갈을 상대로 혼자 3골을 넣었던 것도 바로 슈바인슈타이거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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