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연속 ‘나달 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2분



佛오픈 테니스 페데러에 3-0 싱거운 완승

여자 이바노비치,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붉은색 클레이코트에서 그는 천하무적이라도 된 것 같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이 프랑스오픈에서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그것도 ‘코트의 황제’ 로저 페데러(27·스위스)에게 3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주며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2위 나달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페데러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3-0(6-1, 6-3,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단 1패도 없이 통산 28전 전승을 기록하며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연이어 정상에 오른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4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올해에는 7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승을 엮어냈다. 클레이코트에서 페데러와의 상대 전적은 9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반면 페데러는 나달의 벽에 막혀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그랜드슬램 달성을 1년 후로 기약해야 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등극을 확정지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가 세계 14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를 2-0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이자 세르비아 출신으로는 첫 메이저 여왕에 올랐다. 이바노비치는 주니어 시절이던 1990년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겨울 물을 뺀 수영장에서도 테니스를 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15세 때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 대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미녀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를 닮은 우아한 이미지의 이바노비치는 이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똑같이 100만 유로(약 16억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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