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맞대결… 갈매기 먼저 웃었다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공 떴다… 잡아라”롯데 선발투수 마티 매클레리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후 두산 고영민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뜨자 방향을 가리키며 포수 강민호에게 잡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매클레리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27일 만에 단독 2위가 됐다. 부산=연합뉴스
“공 떴다… 잡아라”
롯데 선발투수 마티 매클레리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후 두산 고영민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뜨자 방향을 가리키며 포수 강민호에게 잡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매클레리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27일 만에 단독 2위가 됐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매클레리 호투… 두산 꺾고 27일만에 단독2위로

LG 페타지니 국내무대 첫 홈런… 삼성전 7-1 승리 견인

“중거리 타자 역할은 해주니 다행이죠.”

LG 김재박 감독은 3일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에 대해 2% 부족한 표정이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223홈런 594타점을 기록했고 1999년과 2001년 센트럴리그 홈런왕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페타지니는 전날까지 타율 0.354에 9타점을 기록했다. 17안타 가운데 장타는 2루타 4개가 전부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페타지니는 나이가 많아 일본에서 뛸 때보다 파워가 많이 떨어진다”면서도 “그래도 공을 맞히는 재능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LG 최동수도 페타지니의 뛰어난 선구안을 칭찬했다. 낯선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에 방망이가 거의 나가지 않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든다는 것. 페타지니는 14경기에서 볼넷을 10개나 골랐고 삼진은 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런 페타지니가 이날 삼성과의 잠실 경기에서 대포 신고식을 하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페타지니는 1-1로 맞선 4회 삼성 새 외국인 투수 톰 션의 3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5-1로 앞선 6회에는 안치용이 솔로 홈런(5호)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봉중근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포함해 5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하며 6승(5패)째를 거뒀다. 반면 션은 국내 무대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2-1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5월 7일 이후 27일 만에 단독 2위에 올랐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3회 볼넷과 안타, 야수 선택으로 만든 무사만루에서 김주찬의 좌중간 안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 마티 매클레리는 8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2패)째를 거뒀다. 최향남은 9회 2-1로 쫓긴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2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4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4연패.

광주에서 한화는 KIA를 4-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와 우리의 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LG 5승 5패)
삼성1001000000
LG700122101×
[승]봉중근(선발·6승 5패) [패]션(선발·1패) [홈]페타지니(4회·1호) 안치용(6회·5호·이상 LG)
▽사직(롯데 3승 2패)
두산1000000001
롯데200200000×
[승]매클레리(선발·4승 2패) [세]최향남(9회·4세) [패]이혜천(선발·2승 3패)
▽광주(한화 6승 4패)
한화4010100002
KIA1001000000
[승]유원상(3회·3승 3패) [세]토마스(9회·1승 4패 12세) [패]오준형(선발·1패)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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