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여자골프계에서 양희영에 거는 기대는 미셸 위 이상이다. 지난해 발간된 미디어 가이드북에 양희영을 표지모델로 장식했을 정도다. 아마추어 시절 퀸즐랜드 아마추어챔피언십, 뉴질랜드 여자아마추어선수권, 그렉노먼 주니어 마스터즈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인 양희영은 일찌감치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으면서 예비스타로 성정해왔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스타 대접을 받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다. “ANZ 마스터스 우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관심을 보인다.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싫지는 않다”며 수줍어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기 위해 2004년 12월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고향은 충남 서산으로 아버지 양준모 씨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장선희 씨는 86년 아시안게임 때 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운동선수 가족이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174cm, 75kg의 골프선수로는 완벽한 체구를 지녔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박세리. LPGA투어에 진출해 우승하는 게 꿈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