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5일까지 독일에서는 여자하키의 세계6강이 벌이는 챔피언스트로피대회가 열렸다. 대표팀은 한진수(43) 코치를 독일로 보내 라이벌들의 전력을 탐색했다. 유덕 감독은 “세계 10위 이내의 팀들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의 준비 상황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유덕 감독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비력 강화. 대표팀은 최종예선 6경기에서 34골을 골망에 작렬시킬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유 감독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하는 공격력은 세계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지만 일대일 수비력과 수비 조직력은 취약하다”고 했다.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A조에서 네덜란드·호주·중국·스페인(8위) 등 객관적인 전력 상 우위에 있는 팀들과 일전을 치른다. 유 감독은 “하프 프레스(우리 진영 쪽에 수비를 집중시키는 전술)를 펼치다가 상대진영으로 빠르게 역습을 펼치겠다”고 복안을 털어놓았다.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술”이라고 했다.
여자하키대표팀에는 2001·2005 세계주니어월드컵 2연패 당시의 주축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유덕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질이 뛰어난데다가 성실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이선옥(27·경주시청)은 “우리보다 랭킹이 앞서는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오히려 덜하다”면서 “동료들과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날릴 방법은 메달뿐’이라고 다짐한다”며 눈망울을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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