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R로 시작하는 말은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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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년 5월 14일 15시 14분



아니카 소렌스탐[사진제공=JNA]
아니카 소렌스탐
[사진제공=JNA]
소렌스탐 정상서 은퇴선언…"골프보다 이루고픈 꿈 많아"

"저는 'R'로 시작하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아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8)은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이 열리는 뉴저지주 업퍼 몬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렌스탐이 언급한 'R로 시작하는 말'은 바로 '은퇴'(Retire).

소렌스탐은 이날 "올해 말까지만 경기에 출전하겠다"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12월이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되겠지만, 하지만 이 걸로 끝이냐고 묻는다면 확답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다시 컴백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순 없으나, 지금으로서는 12월이 마지막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아직 해야 할 골프가 많다"며 "마지막 경기까지는 7개월이나 남았고, 남은 기간 나의 목표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은퇴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소렌스탐은 "골프보다 더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고 답했다.

소렌스탐이 밝힌 꿈은 내년 1월 약혼자 마이크 맥기와 결혼, 아니카 브랜드 사업과 골프아카데미, 재단, 골프 코스 디자인 등.

소렌스탐이 은퇴 결정을 밝히는 자리에서 'R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이처럼 은퇴 뒤에도 계속 골프 관련 활동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렌스탐은 "내가 그동안 이룬 일이 정말이지 자랑스럽다"며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였으며 나는 당초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큰일을 해 냈다"고 자평했다.

또 "은퇴 결정은 전적으로 내 스스로 내렸으며 내가 진심으로 원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1994년 LPGA에 데뷔해 그동안 72개 LPGA 대회에서 우승했다. 현재까지 상금 수입은 2208만1561달러(약 230억원)이며 '올해의 LPGA 선수상'을 10차례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출전한 13대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넘겨줬다.

소렌스탐은 올해 LPGA 투어 시즌이 끝난 뒤 12월 열리는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마지막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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