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投-안打… LG 9연패 탈출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이었다. 창단 18년 만에 첫 9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LG가 11일 선발 봉중근의 호투와 안치용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2위 한화를 6-1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봉중근은 8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맞았지만 최고 시속 145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고 3승(5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4월 24일부터 LG전 7연승을 달리던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홈런 2안타 4볼넷 2실점하며 2패(5승)째를 당했다.

봉중근은 류현진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설욕했다. 지난해 8월 31일 첫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9이닝 7안타 2실점 완투승을 거둘 때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4실점하며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았다.

봉중근은 0-0으로 맞선 2회 한화 김태완에게 시속 141km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LG의 무명 안치용은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5회까지 무안타 3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안치용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치용은 프로 데뷔 7년 만의 첫 홈런.

LG는 2-1로 앞선 7회에도 3안타 1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4위 두산은 잠실에서 3위 롯데를 4-1로 이겼다. 두산 김동주는 2회, 롯데 강민호는 4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1-1로 맞섰다. 하지만 롯데는 6회 2사 1, 2루에서 유격수 박기혁과 포수 강민호가 실책 3개를 저질러 3실점하면서 두산에 승리를 헌납했다.

7위 KIA는 목동에서 6위 우리를 3-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이대진은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3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는 6연패.

대구에서 선두 SK는 5위 삼성을 10-7로 이겼다.

한편 이날 잠실(3만500명), 목동(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대전구장(1만500명)은 모두 매진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전 구장 매진은 2005년 4월 5일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목동(KIA 5승 1패)
KIA3001002000
우리1000010000
[승]이대진(선발·1승 3패) [세]한기주(9회·1패 8세) [패]스코비(선발·2승 3패)
▽잠실(두산 2승 2패)
롯데1000100000
두산401000300×
[승]이혜천(선발·2승 1패) [세]정재훈(9회·7세) [패]장원준(선발·3승 3패) [홈]김동주(2회·4호·두산) 강민호(4회·7호·롯데)
▽대전 (LG 1승 5패)
LG6000002400
한화1010000000
[승]봉중근(선발·3승 5패) [패]류현진(선발·5승 2패) [홈]김태완(2회·9호·한화) 안치용(6회 2점·1호·LG)
▽대구 (SK 5승 1패)
SK10013020004
삼성 7020022001
[승]조영민(7회·1승) [세]정우람(9회·3승 1세) [패]안지만(8회·3승 1패) [홈]크루즈(5회 2점·2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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