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3관왕 김주성 “여친이 복덩이”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주성이 우승 세리머니의 하나로 골 그물을 자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주성이 우승 세리머니의 하나로 골 그물을 자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정규리그-올스타전 이어 챔프전서도 MVP

“이마에 뽀뽀해줬다고 여자 친구한테 혼났어요.”

동부 김주성(29)은 머쓱하게 웃었다. 경기장을 찾은 예비 신부 박지선(28) 씨를 우승한 뒤 만났는데 주위에서 “뽀뽀해∼”라고 하자 쑥스러워 이마에 했다. 그러자 박 씨가 “입술에다 하지 않았다”고 토라졌다는 것.

205cm의 프로농구 최고 스타 김주성이지만 35cm나 작은 예비 신부 앞에서는 쩔쩔매는 듯했다. 그래도 김주성은 동료들과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고 샴페인이 들어가 눈이 충혈됐지만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이 정상에 우뚝 섰다.

5차전에서 29득점하며 우승을 이끈 김주성은 25일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67표)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에 앞서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에서 MVP에 오른 김주성은 사상 첫 ‘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챔피언전 MVP에 두 번 오른 첫 번째 선수도 됐다.

그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 여자 친구가 복덩인 것 같다. 결혼 발표 후 좋은 일들이 생긴다”며 활짝 웃었다. 김주성은 챔피언 반지에 이어 다음 달 10일 결혼반지를 낀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심했다. 김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속으로 많이 울었다”면서 “열심히 팀을 이끌었고 생각하는 농구를 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 최고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은퇴할 때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최고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가 끝나고 ‘꽃가루’가 날릴 때 삼성 이상민(36)은 동료들과 함께 묵묵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상민은 이날 3득점에 그치며 사상 처음이 될 뻔했던 자신의 네 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챔피언 결정전 5차전(동부 4승 1패)
-1Q2Q3Q4Q합계
동부2818261890
삼성112427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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