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살아난 삼성 “반격드라마 시작”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점프볼 내가 따냈어”삼성의 이상민(아래)이 동부 센터 레지 오코사와의 점프볼 다툼에서 공을 따내고 있다. 이상민은 1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이 2패 뒤 1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연합뉴스
“점프볼 내가 따냈어”
삼성의 이상민(아래)이 동부 센터 레지 오코사와의 점프볼 다툼에서 공을 따내고 있다. 이상민은 1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이 2패 뒤 1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연합뉴스
레더 34점-이상민 13점 6도움… 챔프전 2패 뒤 첫승

동부, 김주성 5반칙 퇴장 - 자유투 불발로 1점차 눈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초조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웃고 있었다.

삼성 이상민(36) 얘기다.

그는 동부에 3점 앞선 경기 종료 2.4초 전 동부 오코사가 어정쩡한 3점슛을 던지다 파울을 얻어냈을 때도, 3개의 자유투 중 2개를 넣어 1점차까지 쫓겼을 때도 미소를 지었다. 얼굴이 굳어진 팀 후배 강혁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까지 했다.

코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코사의 마지막 세 번째 자유투는 백보드를 낮게 맞고 튕겨 나와 삼성 레더의 품에 안겼다. 삼성이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4차례나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88-87로 이겼다. 삼성은 원정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뒤 홈에서 소중한 첫 승을 올렸다.

4차전은 23일 잠실에서 열린다.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챔피언전 들어 첫 선발 출전한 이상민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동부의 2연승을 이끈 표명일을 6점으로 묶었다.

이상민은 “오코사의 자유투는 한계가 있어 분명 안 들어갈 줄 알았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뛰었다. 동부보다 우리가 체력적으로 앞서므로 장기전으로 몰고 가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동부의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레더가 34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동부는 1, 2차전에서 평균 28점을 넣은 김주성(16득점)이 파울 트러블 끝에 경기 종료 3분 18초 전 5반칙 퇴장당한 게 아쉬웠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경기 한 번 더한다는 것 말고는 큰 의미는 없다”고 패배의 의미를 축소한 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와 반격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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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결정 3차전(삼성 1승 2패)
1Q2Q3Q4Q합계
삼성2024222288
동부202024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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