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기-정다래 평영 200m 우승
“안녕하세요.” 얼굴이 밝았다. 보는 사람 모두에게 인사도 했다. 늘 쫓아다녀 부담스러워하던 취재진에도 인사를 건넸다. 모두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9·단국대)이 제 모습을 찾았다.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대학부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분 43초 59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은퇴한 ‘인간어뢰’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에 세운 3분 40초 08이다.
박태환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록이 나오든 안 나오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록을 못 내는 동안 올림픽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기사나 분석이 많았다. 굉장히 냉정하더라.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가서 긴장도 하고 걱정도 하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기록을 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태릉선수촌에 다시 들어가면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분 40초대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1만5000m 지옥훈련 소화
노민상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박태환은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방황했다. 하지만 2월 말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준 노민상 대표팀 감독 밑으로 들어가 태릉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받으며 달라졌다. 하루 1만5000m의 물살을 갈랐고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연체조 등 체력훈련까지 잘 소화했다.
노 감독은 국내에 박태환의 라이벌이 없는 점을 감안해 고교 최강 피승엽(충북체고)과 일반부 1위 배준모(서울시청)를 훈련 파트너로 활용했다. 초반 레이스가 좋은 배준모가 끌어주고 막판 레이스가 좋은 피승엽이 뒤에서 쫓아가게 해 박태환을 자극했다.
박태환은 “개인적으로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감독님이 잘 가르쳐 주셨고 함께 훈련한 배준모 피승엽 등 선후배와 동료들이 격려를 해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박태환은 이제 8월 8일 개막하는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3분 40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하는 게 목표다. 세계기록에 근접해야만 금메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올림픽을 향해 몸을 만들어 가는 상태에서 아시아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3초는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주위에서 올림픽 메달 걱정을 많이 해 솔직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부담을 털어냈다.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수영의 희망 정슬기(20·연세대)는 여대부 평영 200m에서 2분 25초 07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유망주 정다래(부영여고)도 여고부 평영 200m에서 2분 28초 60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2일째)▼
○ 자유형 400m △남초등부=①최진재(은석초) 4분 46초 63 △여초등부=①남상지(화정남초) 4분 48초 72 △남중등부=①김진수(대청중) 4분 29초 74 △여중등부=①김소연(상원중) 4분 29초 16 △남고등부=①피승엽(충북체고) 3분 57초 96 △여고등부=①조연수(서울체고) 4분 25초 15 △남대학부=①박태환(단국대) 3분 43초 59 △남일반부=①배준모(서울신청) 3분 58초 50 △여대학부=①조아름(대불대) 4분 30초 74 △여일반부=①이지은(울산시청) 4분 25초 46
○평영 200m △남초등부=①강우진(신석초) 3분 01초 99 △여초등부=①임채경(전곡초) 2분 50초 86 △남중등부=①이종범(청주중앙초) 2분 29초 16 △여중등부=①이유진(구룡중) 2분 35초 42 △남고등부=①최규웅(부산체고) 2분 19초 83 △여고등부=①정다래(부영여고) 2분 28초 60 △남대학부=①고광형(인하대) 2분 20초 11 △남일반부=①신수종(아산시청) 2분 18초 24 △여대학부=①정슬기(연세대) 2분 25초 07 △여일반부=①김고은(HI코리아) 2분 34초 66
○ 자유형 100m △남유년부=①차상우(전곡초) 1분 08초 21 △여유년부=①박정주(연촌초) 1분 10초 31 △남초등부=①김다산(경덕초) 58초 63 △여초등부=①전연수(덕수초) 1분 03초 59 △남중등부=①최주용(아주중) 58초 51 △여중등부=①이은영(창덕여중) 59초 27 △남고등부=①김성겸(경기체고) 52초 32 △여고등부=①이재영(대구체고) 57초 50 △남대학부=①박민규(한국체대) 51초 97 △남일반부=①김도민(전주시청) 52초 51 △여대학부=①이수연(동아대) 59초 87 △여일반부=①장희진(텍사스대) 56초 50
○ 배영 50m △남유년부=①김동엽(오류초) 34초 17 △여유년부=①이진솔(상진초) 38초 12 △남초등부=①이동규(잠동초) 31초 58 △여초등부=①조은지(중리초) 31초 31 △남중등부=①최현준(대정중) 30초 77 △김지현(광주체중) 30초 07 △남고등부=①박선관(전남체고) 27초 27 △여고등부=①조아라(전북체고) 30초 81 △남대학부=①정범수(경성대) 27초 57 △남일반부=①이종민(안양시청) 27초 75 △여대학부=①이지선(전남대) 30초 48 △여일반부=①이남은(울산시청) 30초 21
○ 계영 400m △남고등부=①경기체고 3분 33초 92 △여고등부=①전북체고 3분 58초 47 △남대학부=①한국체대 3분 31초 98 △남일반부=①전주시청 3분 32초 38 △여대학부=①경성대 4분 04초 31 △여일반부=①HI코리아 3분 58초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