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골프장을 나와 숙소로 향했다. 북적이던 클럽하우스 앞 퍼트 연습장도 한산해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2시간이 지났는데도 ‘퍼트 삼매경’에 빠져 있는 선수가 있다.
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킨 이승호(투어스테이지)다. 캐디가 홀 주변으로 붙여 놓은 공 4개를 잇달아 넣은 뒤에야 잠시 숨을 돌린다.
“오늘 전반에 퍼트가 좋지 않았거든요. 내일은 그런 일이 없어야죠.”
이런 이승호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승호는 6일 일본 돗토리 현 요나고 시 그린파크다이센G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 돗토리현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197타. 전날까지 3타 차였던 2위 허석호(크리스탈밸리)와는 5타 차로 벌어졌다.
이승호가 7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더 줄이면 2002년 한국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달성한 역대 국내 대회 72홀 최저타인 23언더파와 동률이 된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로 부진했던 김경태(신한은행)는 이날 4타를 줄여 4언더파 209타 공동 8위로 뛰어 올랐다.
요나고=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