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8년차 김정훈, 국가대표 총출동 탁구챔프전 ‘깜짝우승’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이변의 주인공 김정훈이 ‘수비의 달인’ 주세혁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이변의 주인공 김정훈이 ‘수비의 달인’ 주세혁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주부선수 전혜경 女단식 정상

국가대표가 총출동한 SBS탁구챔피언전에서 우승은 남녀 모두 의외의 인물이 차지했다.

실업 8년차 베테랑이지만 별로 존재감이 없던 김정훈(26·KT&G)이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고 ‘주부 선수’ 전혜경(31·서울시청)이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정훈은 28일 안산 감골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수비의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을 4-0(11-9, 11-7, 12-10, 11-5)으로 완파해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1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승민(삼성생명), 주세혁 등 국가대표 선수가 모두 나온 단식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

김정훈은 빠른 공격과 끈질긴 승부로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3세트를 따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정훈은 제주제일고 시절 유승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촉망받았던 선수. 하지만 성인 무대로 올라와서는 강력한 주무기가 없었고 동갑내기 유승민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봤다.

김정훈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내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전혜경이 2005년 챔피언 이은희(단양군청)를 4-2로 이겼다. 2005년 대회 당시 결승에서 3-4로 졌던 이은희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 것.

전혜경은 2006년 말 대한항공에서 은퇴한 뒤 결혼했다가 지난해 6월 창단된 서울시청의 선수로 복귀한 이후 전국체전 단식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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