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行 삼세번 시험대… “힘내라 우생순”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女핸드볼 올림픽 최종예선, 2승 거두면 티켓 확보

사흘간 3경기 강행군, 체력 한계 극복이 최대 관건

“문제는 체력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길이 너무 험난하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여자핸드볼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29일부터 프랑스 남부 도시 님에서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른다.

예선만 3번째 치르며 산 넘어 산을 넘고 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편파 판정에 휘말리며 본선 진출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편파 판정에 강력히 항의해 1월 일본에서 예선을 다시 치렀고 여기서 승리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땄다. 하지만 편파 판정 시비를 일으킨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재경기 결과는 취소됐다. 지난해 편파 판정을 일으킨 AHF는 당시 동영상 촬영을 금지했고 따라서 편파 판정을 증명할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성적(6위)으로 인해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주관하는 이번 최종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 이번 최종 예선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상위 6개 팀과 대륙별 예선 2, 3위 팀 등 총 12개 팀이 3개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가 올림픽 본선에 나간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콩고(29일 오전 1시), 프랑스(30일 오전 2시), 코트디부아르(30일 오후 11시)와 맞붙는다. 프랑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 6위전에서 한국을 26-25로 이겼다. 한국은 프랑스에 지더라도 콩고와 코트디부아르를 이겨 최소 조 2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갑자기 최종 예선에 나서게 된 대표팀은 훈련 시간이 적어 체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사흘간 3경기를 하는 강행군에서 체력은 중요한 변수다. 임 감독은 “마지막 기회인 만큼 정신력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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