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 대회 첫 완봉승…“초등학교때부터 잠수함투수”

  • 입력 2008년 3월 24일 17시 51분


개성고 에이스 박수환(3학년)이 대회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수환은 24일 열린 제 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 선발 등판, 강호 군산상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12이닝 3안타 무실점 17K. 박수환은 12회까지 완투하는 동안 14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휘문고 투수 허준혁(3학년)이 1회전(전주고)에서 작성한 18K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아낸 박수환은 “힘든 상대 군산상고에 승리해 기쁘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팀이 이기는데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대회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삼진 17개도 최고기록이다. 평소보다 10개를 더 잡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많은 공을 던졌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힘들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또 박수환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프로팀에 지명되는 것이 큰 꿈이다”고 덧붙였다.

박수환은 189cm의 장신이면서도 언더로 공을 던지는 투수. “키가 컸는데도 초등학교 때부터 잠수함투수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성고 김상재 감독도 “몸이 유연하고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언더로 던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들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를 가장 존경한다는 박수환은 제구력과 변화구가 장점.

하지만 직구구속이 130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구속이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개성고-군산상고…투수전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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