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원킬… 냉정한 킬러가 되라”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양쪽으로 빨리 빠져.”

2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훈련.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FC 서울)과 조재진(전북 현대), 염기훈(울산 현대) 등 공격수들에게 좌우 측면으로 빨리 빠질 것을 주문했다. 조재진과 박주영은 상대 스리백 수비가 걷어낸 공을 미드필더가 잡자마자 좌우로 빠져나갔고 미드필더는 바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볼을 패스했다. 박주영과 조재진은 사이드에서 바로 볼을 띄웠고 달려 들어오는 미드필더들이 슈팅을 날렸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공격수를 좌우로 빼 상대 수비가 따라붙는 틈을 타 중앙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6위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47위)에 뒤진다. 그래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린다.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그랬다. 이에 허 감독이 그동안 한국이 수비 위주의 팀을 상대로 제대로 플레이를 못했던 점을 감안해 이날 상대 수비를 흔드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것이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북한의 수비라인을 뒤흔드는 훈련이다. 사실 한국이 그동안 수비 위주 팀을 상대로 허술한 공격을 보여줬다.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첫 훈련 땐 박주영 조재진 염기훈에게 맞춤형 슈팅 훈련을 시켰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골이라는 것도 노력해야 들어간다. 그리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공격수는 정확성과 침착성, 냉정함을 갖춰야 한다”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23일 상하이로 떠난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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