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필리핀 그레첸 상대 16일 2차방어전
‘무패의 챔피언과 무패의 도전자.’
국내 최연소 세계 챔피언 기록을 갖고 있는 손초롱(21)이 16일 오후 7시 경기 광주시 광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동급 6위인 필리핀의 그레첸 아바니엘(23)을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미니멈급 2차 방어전을 치른다.
손초롱은 2005년 11월 18세 9개월의 나이에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미니멈급 챔피언에 올라 김주희(22·WBA 라이트플라이급)가 갖고 있던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2개월 앞당겼다. 손초롱은 2006년 12월 WBA 챔피언에 오르면서 IFBA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이번 경기는 무패 선수 간의 대결이다. 손초롱은 9전 전승(3KO), 아바니엘은 6전 전승(2KO). 손초롱은 좌우 연타, 아바니엘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이 강하다. 손초롱과 아바니엘 모두 파이터형의 복싱을 하고 있어서 난타전이 예상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권투협회(KBA)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도전자를 물색했다. 필리핀 현지에 가서 아바니엘의 경기를 살펴봤는데 많은 펀치를 내뻗는 선수다. 손초롱과의 타격전이 복싱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복싱경기는 한국권투위원회(KBC)가 주로 주관해 왔다. 그러나 KBC가 지난해 최요삼 선수 사망사고를 계기로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자 KBA가 KBC에 맞서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KBA는 “복싱인들은 KBA나 KBC 어디를 통해서든 경기를 할 수 있다. 어느 단체가 더 좋은 경기를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앞으로 적극 경기를 주관할 뜻을 비쳤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