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눈물 젖은 첫 우승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가자! 통합챔피언”동부 선수단이 7일 LG를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우승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가자! 통합챔피언”
동부 선수단이 7일 LG를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우승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작년 PO 탈락 치욕… 지옥훈련 와신상담

LG 잡고 최단경기 정규리그 챔프 올라

경기장에 ‘눈’이 내렸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하얀 꽃가루가 체육관 가득 흩날렸다. 순식간에 코트는 설원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동부 선수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얼싸안으며 ‘눈밭’을 굴렀다.

동부가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강대협(20득점)과 김주성(14득점, 6블록슛)을 앞세워 77-67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3∼2004, 2004∼2005시즌(당시 TG 삼보)에 이은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2005년 ‘동부’로 이름이 바뀐 뒤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48경기(36승 12패) 만에 우승을 확정한 동부는 최단 경기 우승 기록(2006∼2007시즌 모비스 등)을 2경기 앞당겼다. 정규리그 우승 2번, 플레이오프 우승 2번(2002∼2003, 2004∼2005시즌)을 기념해 체육관 천장에 내건 4개의 플래카드가 이번 우승으로 5개로 늘어나게 됐다.

‘농구 명가’ 동부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동부는 절치부심했다.

“비시즌에도 하루 6시간 이상씩 훈련을 시켰다.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렇게 다시 (엄하게) 시킬 수 있을까 싶다.” 전창진 감독은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선수들에게 미안해했다.

팀의 대들보인 김주성도 “지난해 충격이 컸다. 많이 노력했고, 이번에는 통합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동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동부는 1쿼터 LG에 단 9점만을 내주며 11점 차로 달아난 뒤 시종일관 앞서 갔다. 3쿼터 후반 20여 점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축포 쏠 준비를 했다.

반면 LG는 지난 시즌 모비스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동부 우승 경기의 ‘희생양’이 되는 불운을 겪었다. 울산에서는 원정 팀 KCC가 모비스를 94-73으로 꺾고 KT&G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원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 취재 : 황인찬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원주(동부 5승 1패)
1Q2Q3Q4Q합계
동부2018241577
LG917212067
▽울산(KCC 6승)
1Q2Q3Q4Q합계
KCC2322222794
모비스221222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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