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일 만에… “지성 한방에 풀럼 KO”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대형 엔진’ 끝내줬다박지성(왼쪽)이 전반 44분 폴 스콜스가 띄워 준 공을 풀럼의 에런 휴스(가운데)와 폴 스털터리의 수비 뒤에서 뛰어오르며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대형 엔진’ 끝내줬다
박지성(왼쪽)이 전반 44분 폴 스콜스가 띄워 준 공을 풀럼의 에런 휴스(가운데)와 폴 스털터리의 수비 뒤에서 뛰어오르며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폴 스콜스가 오른쪽에서 볼을 띄워 주자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돌고래처럼 솟구쳤다. 박지성의 헤딩으로 방향이 바뀐 볼은 풀럼 골키퍼 안티 니에미가 손쓸 틈 없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형 엔진’ 박지성이 2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풀럼과의 경기에서 뜻 깊은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4월 1일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부상당한 뒤 336일 만의 골. 270일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선덜랜드전에서 복귀한 뒤 올 시즌 8경기(정규 리그 6경기, FA컵 2경기) 만의 골이다.

박지성은 “정말로 골이 필요했다. 득점만이 팀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기 후 밝혔다. 지난 시즌 5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 주다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거쳤기 때문에 이번 골의 의미는 남달랐다. 박지성은 최근 2주 동안 벤치를 지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지성의 골이 풀럼 선수들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며 “아주 좋은 골이었다. 거의 1년 만에 터뜨린 골이라 나 역시 기분이 좋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첫 골과 세 번째 골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축구 전문 케이블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뛰어난 골 결정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오언 하그리브스와 루이스 나니는 8점.

이날 박지성의 골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7번째. 칼링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8번째 골(8도움)이다.

맨체스터는 3-0 완승을 거두고 승점 64를 기록해 이날 애스턴 빌라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선두 아스널(65)을 바짝 추격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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