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코리아오픈배드민턴 男단식 12년만의 金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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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23위 이현일이 세계 1위인 중국 린단과의 경기에서 셔틀콕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있다. 이현일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코리아오픈 우승컵을 안았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23위 이현일이 세계 1위인 중국 린단과의 경기에서 셔틀콕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있다. 이현일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코리아오픈 우승컵을 안았다. 연합뉴스
혼복 이용대-이효정도 금메달배드민턴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이효정(왼쪽)과 이용대가 시상대에서 상금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복 이용대-이효정도 금메달
배드민턴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이효정(왼쪽)과 이용대가 시상대에서 상금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너도 진 린단린단(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감정이 격해져 한국 대표팀의 중국 출신 리마오 코치와 안재창 코치(왼쪽부터)에게까지 달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매너도 진 린단
린단(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감정이 격해져 한국 대표팀의 중국 출신 리마오 코치와 안재창 코치(왼쪽부터)에게까지 달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3세트 24-23. 상대의 스매싱이 네트에 걸렸다. 25-23.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 낸 그는 승리의 감격에 코트에 쓰러졌다. ‘돌아온 탕아’ 이현일(28·김천시청)이 세계 최강 린단(25·중국)을 꺾고 정상에 섰다. 세계 23위 이현일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요넥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린단을 2-1(4-21, 23-21, 25-23)로 꺾었다.》

곡절 많은 우승이었다.

이현일은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뒤 대표팀을 이탈했다. “더는 못하겠다. 좀 쉬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해 6월 김중수 대표팀 감독을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기회를 주세요.”

그래서 다시 달게 된 태극마크였다. 그 후 속죄하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선 그는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가 꺾은 린단은 누구인가. 이현일과 같은 왼손잡이로 2005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 영상 촬영 : 김종석 기자

이현일은 2006년 1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올랐지만 린단을 맞아 0-2(7-15, 7-15)로 완패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그는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는데 상대가 너무 빨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로부터 2년이 흘러 그는 4000여 홈 팬의 열렬한 응원 속에 후련한 설욕전을 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6년 김학균 이후 12년 만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오픈 이후 2년 5개월 만에 우승한 이현일은 “스매싱 대신 짧게 떨어지는 공격을 자주 구사한 게 주효했다. 묵은 짐 하나를 벗었다”며 기뻐했다.

반면 린단은 3세트 21-22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중국 출신의 리마오 한국대표팀 코치에게 라켓을 집어던지며 주먹을 휘두르다 경고까지 받는 형편없는 매너를 보였다.


▲ 영상 촬영 : 김종석 기자


▲ 영상 촬영 : 김종석 기자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 19위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는 세계 5위 플란디 림펠레-비타 마리사(인도네시아) 조에 2-1(15-21, 21-14,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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