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테니스 ‘영건’ 노바크 조코비치(21)가 마침내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뤘다.
세계 3위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38위로 우승 문턱까지 내달린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의 돌풍을 잠재우며 3-1(4-6, 6-4, 6-3, 7-6)로 역전승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13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서며 우승 상금 128만 달러(약 12억 원)를 챙겼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세르비아가 내전에 휘말린 1990년대 후반 매캐한 화약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계속되는 공습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던 조코비치는 12세 때 결국 독일 뮌헨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5000명의 팬은 무하마드 알리를 닮은 외모에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운 송가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게다가 조코비치는 지난해 세르비아와 호주의 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기에 호주 팬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과 두 남동생의 열렬한 성원 속에 노련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정상에 골인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게 0-2로 완패한 뒤 어깨 부상에 시달린 샤라포바는 “이날 생일을 맞은 어머니와 지난해 난소암으로 세상을 뜬 나의 코치 어머니에게 우승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 VS 조 윌프리드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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