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승부는 종료버저와 함께”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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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줬어” 4쿼터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전자랜드 용병 카멜로 리(오른쪽)가 승리를 확정한 뒤 벤치 쪽으로 달려가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끝내줬어” 4쿼터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전자랜드 용병 카멜로 리(오른쪽)가 승리를 확정한 뒤 벤치 쪽으로 달려가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패배의 그림자가 불과 2초 만에 승리의 환호로 바뀌었다.

경기 종료 11초 전.

84-84 동점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선 KT&G 주희정이 다람쥐처럼 파고들어 레이업을 시도했다. 공은 림을 맞고 콩콩 튀겼고 TJ 커밍스가 뛰어올라 탭 슛을 시도했으나 다시 실패. 하지만 마퀸 챈들러가 오른쪽으로 흐르는 공을 툭 쳐서 성공했다.

이때 남은 시간은 2초. 승리는 2점 앞선 KT&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경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전자랜드는 코트 중앙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던 카멜로 리가 챈들러의 밀착마크를 뚫고 뛰어올라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슛을 뿌렸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버저와 동시에 백보드를 맞고 림에 꽂혔다. 역전 3점 버저비터. 홈팀의 극적인 새해 선물에 인천 삼산체육관은 떠나갈 듯했다.

전자랜드가 2일 홈경기에서 리의 극적인 결승 3점 버저비터를 앞세워 올 시즌 상대전적 3전전패를 당했던 KT&G에 87-86으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6위 SK를 0.5경기 차로 쫓은 반면 2연패에 빠진 KT&G는 KCC와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전자랜드 테런스 섀넌은 양 팀 최다인 32점을 퍼부었고 이날의 영웅 리는 17득점. 최근 부진했던 이한권은 16점으로 토종 슈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잠실에서 삼성은 테렌스 레더(31득점)와 빅터 토마스(20득점), 박훈근(9득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김효범이 15점을 넣은 모비스를 83-61로 크게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16승 13패로 LG와 공동 4위.

삼성은 이상민이 빠졌고 이규섭도 14분을 뛰는 데 그쳤으나 리바운드 수에서 모비스(1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5개를 잡아낸 게 승인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잠실(삼성 3승1패)
1Q 2Q3Q4Q합계
삼성2125162183
모비스1415141861
▽인천(전자랜드 1승 3패)
1Q2Q3Q4Q합계
전자랜드 2120252187
KT&G202319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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