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스포츠 반사경]<9>국내외 골프 결산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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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박세리(30·CJ)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나올 것 같다. 한국 골프의 세계화를 이끈 ‘개척자’로 말 못 할 고생도 많았지만 올 시즌 만큼은 커다란 보람과 성취감을 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투어에서 김경태(21·신한은행)와 신지애(19·하이마트)라는 유망한 후배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에 든든했을 것이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잭 니클로스 주최)와 AT&T내셔널(타이거 우즈 주최)에서 2승을 거뒀다. 과거와 현재의 ‘골프 황제’에게서 직접 우승컵을 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활약으로 미국 진출 후 최고인 상금 랭킹 5위(458만5859달러)로 시즌을 마감했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던 박세리는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이자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최경주와 박세리 같은 대선배를 꿈꾸는 김경태와 신지애는 올해 국내 남녀 투어를 휘저었다. ‘괴물 신인’ 김경태는 시즌 3승에 상금 1위(4억4276만 원)에 오르며 대상, 신인상, 최저타 수상을 휩쓸었다. 김경태의 연세대 체육교육과 2년 후배인 신지애는 무려 9승을 올리며 대상, 상금왕(6억7458원), 최저타수상 등을 독식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이들이 있기에 2008년 한국 골프의 전망 역시 밝기만 하다.

한편 김미현은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고인 상금 4위(127만3848달러)에 올랐고 전미정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3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둬 상금 3위(1억1089만 엔)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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