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기념비적인 해였다.
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23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은 국제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동계 스포츠에서의 좋은 분위기는 1년 내내 이어졌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금 10, 은 11, 동메달 9개를 획득해 52개 참가국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호 러시아(금 9, 은 14, 동 11)와 개최국 이탈리아(금 9, 은 2, 동 6)는 2, 3위였다.
그동안 한국은 동계 스포츠에서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여전히 변방에 불과한 ‘반쪽짜리’ 강국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스키점프, 피겨스케이팅 등 다른 종목에서도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것은 큰 성과였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월드스타’ 이강석(22·의정부시청)의 존재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강석은 동계 유니버시아드와 창춘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연속으로 남자 500m를 석권한 뒤 3월 10일 세계종별선수권대회에서 34초 25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강석의 질주는 ‘현재 진행형’. 2007∼2008 시즌 첫 대회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이강석은 500m를 34초 20에 끊으며 또 한 번 기록을 단축했다. 하지만 그가 보유하던 세계기록은 제러미 워더스푼(캐나다)이 34초 03을 기록하면서 깨졌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조준하고 있는 이강석은 “조만간 33초대 기록이 가능할 것 같다”며 세계기록 재도전에 의욕을 보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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