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맏언니 정일미, 국내 100번째 무대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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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오니 가슴이 뛰네요.”

‘스마일 골퍼’ 정일미(35·기가골프·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그가 모처럼 국내 무대에 나선다.

정일미는 23일부터 제주 스카이힐CC(파72)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2005년 10월 하이트컵 이후 25개월 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그에게 이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95년 프로 데뷔 후 KLPGA투어 통산 100번째로 상금을 받는 대회이다.

국내 투어에서 8승을 올리며 두 차례 시즌 상금왕에 올랐던 정일미는 32세 때인 2004년 뒤늦게 LPGA투어에 뛰어들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KLPGA투어 통산 상금 선두를 지키던 그는 올해 ‘미소 천사’ 신지애(하이마트)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9억8700만 원을 번 신지애가 정일미의 기록(8억7600만 원)을 깨뜨린 것.

둘은 이번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신지애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아 다행”이라고 엄살을 떤 정일미는 “대형 스타의 출현은 투어의 인기와 규모를 끌어올린다”고 반겼다.

올 시즌 상금 51위(25만 달러)에 머문 정일미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향한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은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일미는 “몸이 아프거나 실력에서 도저히 안 된다고 느낄 때 그만두겠다. 설마 여든까지야 하겠느냐”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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