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꿈보다는 정의”…다저스 대신 올림픽팀 선택

  • 입력 2007년 11월 19일 12시 59분


‘코리언특급’ 박찬호(34·LA다저스)가 자신의 꿈보다는 정의를 선택했다.

박찬호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의와 소중함…’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LA 다저스와 올림픽 야구대표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림픽팀 잔류’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우선 박찬호는 “내년에는 어느 팀에서 뛸 수 있을까. 혹시 한국이나 일본으로 가야 하는가. 심지어는 이대로 은퇴해야 하는가”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뜻하지 않게 다저스로부터 계약 동의를 얻었다는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고 무척 기뻤다”며 “다저스에서 재기를 하는 것은 제 자신 뿐만 아니라 LA교민들, 고국의 팬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줄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뒤늦게 박찬호가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다저스측은 그에게 ‘올림픽 예선전 출전 이냐’ 아니면 ‘곧바로 계약을 완료할 것이냐’라는 힘겨운 선택권을 부여했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던 박찬호는 결국 올림픽팀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오랜 시간 끝에 내린 제 결론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게 신임을 보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텝 그리고 따뜻함을 전해준 선후배 동료선수들을 등지고 떠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 ‘정의’는 따뜻한 마음과 의리를 담은 뜻이다”며 “의리의 결실이 어떻게 맺어질지 모르지만 진정한 나의 길은 정의로운 마음으로 이들과 함께 시작과 끝을 같이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가 올림픽 예선전 출전을 강행함에 따라 다저스와의 최종 계약은 안개 속 형국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달 8일 다저스와 기본 연봉 5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보장없는 논 개런티(non-guarantee) 즉 신인 선수 수준의 계약에 성공했고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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