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박태환, 3개 대회 연속 3관왕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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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천재’ 박태환(18.경기고)이 3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태환은 18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SSE 수영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2007 경영월드컵(쇼트코스) 6차 시리즈 마지막날 경기에서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17일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포함해 대회 3관왕.

이로써 박태환은 호주대회(3차), 스웨덴대회(5차)에 이어 독일 대회까지 3관왕을 차지, 17일 동안 무려 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자고 나면 성장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박태환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금메달을 쓸어 담고 있는 ‘폭주기관차’ 박태환은 1500미터에서 14분34초39로 터치패드를 찍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스웨덴 5차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14분36초42)보다 약 2초 앞선 기록. 뿐만 아니라 그랜드 해켓(호주)을 넘어선 이 종목 2007시즌 세계최고기록이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자유형 200m.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은 시상식에 반신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가 끝난 뒤 5분 후에 자유형 200m가 펼쳐지기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박태환은 시상식에 나타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출발선인 4번레인으로 이동한 박태환은 숨 돌릴 겨를 없이 200m에 출전했다.

초반은 지난 스웨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파울 비더만(독일)이 주도권을 잡았다. 비더만은 초반부터 박태환에 팔 하나 길이를 앞서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100m를 지날 때에도 비더만은 박태환에 1m 가량을 앞섰으며 150m 지점까지도 비더만은 단독선두를 유지, 박태환의 3관왕을 가로막는 듯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150m를 지나면서 믿기 힘든 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전매특허인 막판스퍼트가 시작되면서 비더만과의 간격을 줄이기 시작한 것. 박태환은 175m를 통과하면서 격차를 30cm 이내로 줄였다.

승리를 확신한 박태환은 마지막 25m에서 더욱 강력한 역영을 펼쳤고 마지막 3m를 남겨 놓고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 3개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레이스를 할 때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박태환은 특히 200m에서 세계기록에 불과 1초12차로 접근, 주종목인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기록은 1분42초22. 호주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기록(1분43초38)을 1초16 단축했으며 1500m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수립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은퇴한 호주의 수영영웅 이안 소프가 2000년 작성한 1분41초10.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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