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 “계속해서 아스날에 남고 싶다”

  • 입력 2007년 11월 12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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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0)가 팀에 잔류할 뜻을 내비쳤다.

파브레가스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에 처음 왔을 때에는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지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소속팀 바로셀로나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영국으로 건너온 뒤 실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프레가스는 “프리미어리그는 열정적이고 경기속도가 빠르며 공격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여러 면에서 나의 축구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파브레가스는 송곳 같은 패스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수의 조율을 담당하는 파브레가스는 2003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2003년 자신을 키워준 소속팀을 떠나 아스날로 둥지를 옮겼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바로셀로나에서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 꾸준한 출전을 보장한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의 설득도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2004년 – 2005년 시즌 24경기에 선발 출전해 확실히 주전 자리를 꿰찬 파브레가스는 지난 시즌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해 티에리 앙리, 테오 월콧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전 경기를 소화하며 아스날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도 팀 동료 셰이 아데바요르와 함께 벌써 6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파브레가스는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친정팀 바로셀로나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 명문 구단들은 파브레가스의 마음을 쉽게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파브레가스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아스날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서는 티에리 앙리, 카카 등 슈퍼스타들과 맞먹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해야할 전망이다.

한편 무패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아스날은 오는 13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레딩과의 경기에서 선두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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