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만난 용 “날자”… SK 전원 안타에 홈 스틸까지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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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6회 1사 2, 3루 상황. 3번타자 김재현의 타석 때 두산 포수 채상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SK는 6회에만 대거 7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6회 1사 2, 3루 상황. 3번타자 김재현의 타석 때 두산 포수 채상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SK는 6회에만 대거 7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SK 김성근 감독은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여유로웠다. 간간이 얼굴에 미소도 비쳤다. 2연패를 당했음에도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김 감독은 “2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찾은 만큼 오늘은 이기겠다”고 말했다.

SK는 김 감독의 장담대로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타자 전원 안타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9-1로 이기고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 편집국 스포츠레저부


▲ 편집국 스포츠레저부

○ 결정적 장면 #1

승부는 SK가 2-0으로 앞선 6회초에 갈렸다.

SK는 이호준의 2루타와 박재홍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이호준이 무리하게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되면서 득점이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경완의 2타점 2루타 등 6안타와 상대 실책 3개를 묶어 7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정근우는 4타수 2안타 2득점하며 맹활약했다. 김재현과 박재홍도 각각 5타수 2안타 1타점,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SK 선발 마이클 로마노는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아 3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 결정적 장면 #2

두산은 실책을 4개나 저지르며 무너졌다. 2차전 승리의 수훈선수였던 유격수 이대수는 6회에만 실책 3개를 저지르며 SK에 대량득점을 헌납했다. 한 이닝에 같은 선수가 3개의 실책을 한 건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다.

빈볼 시비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두산 구원투수 이혜천은 0-9로 뒤진 6회 김재현의 뒤편으로 날아가는 위협구를 던졌다. 김재현은 마운드 쪽으로 걸어갔고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이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일부 선수들은 발길질을 하고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6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이혜천은 퇴장당했다. 한국시리즈 사상 세 번째.

두산 타선은 4회까지 2루를 밟지 못했다. 두산은 0-9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양 팀은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로마노 호투로 주도권 잡아

▽SK 김성근 감독=선발 로마노가 잘 던져 준 덕분에 주도권을 잡았다. 로마노가 올 시즌 들어 최고 집중력을 가지고 던진 것 같다. 1회에 2점을 내며 시작이 좋았고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빈볼 논란과 관련해서는 양 팀이 흥분 상태에 있지 않았나 싶다. 내일은 김광현으로 갈 데까지 간다. 레이번 등판은 없다.

‘최악의 경기’ 팬들에게 죄송

▽두산 김경문 감독=4년째 감독 하면서 오늘 팬들에게 최악의 경기를 보여 줬다. 야구팬들에게 죄송하게 됐다. 빈볼 논란과 관련해서는 가을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에서 팬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라고 미팅에서 얘기를 할 것이다. 오늘은 모든 것에서 졌으니까 내일은 리오스 선수를 앞세워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


▲ 편집국 스포츠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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