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양용은-싱과 같은 조 맞대결…한국오픈 오늘 티오프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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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조합’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의 ‘괴물신인’ 김경태(21·신한은행)가 유럽투어에서 활약 중인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 미국프로골프투어의 간판스타 비제이 싱(44·피지)과 맞대결을 벌인다.

4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개막되는 제50회 한국오픈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인 것이다.

한국 유럽 미국의 서로 다른 투어에서 뛰는 3명의 스타가 맞붙게 돼 대회 초반 최고의 ‘흥행카드’로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는 김경태에게는 큰물에서 뛰는 선배 프로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과 부족한 점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경태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그에게 국내 무대는 좁아 보였다. 시즌 3승을 올리며 시즌 시작부터 줄곧 상금 선두 자리를 독주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그는 시즌 후반기 4개 대회에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우승 없이 예선 탈락도 했고 정상 문턱에 가고도 역전패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통해 컨디션을 되찾은 뒤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우승 상금만도 3억 원이나 걸려 있어 만약 우승한다면 시즌 상금 7억 원을 돌파하며 사실상 상금왕도 확정지을 수 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지난해 챔피언 양용은과 싱은 300야드를 웃도는 비거리를 지닌 장타자인 반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70야드 정도인 김경태는 정교함이 주무기다. 대회 코스는 국가대표 시절 주된 훈련장소로 40차례 이상 라운드해서 훤히 꿰고 있다. 최근 코스 전장이 늘어난 게 다소 부담스럽다. 파3 홀이지만 248야드나 되는 16번홀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 해야 할 정도다.

“거리가 만만치 않은 인코스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아웃코스에서 스코어를 줄이겠다”는 김경태는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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