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신세계배 11언더 우승 “오, 멋진 신세계!”

  • 입력 2007년 9월 22일 0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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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골퍼’ 최나연(20·SK텔레콤)이 한가위와 미국 무대 도전을 눈앞에 두고 큰 ‘선물’을 안았다. 1년 만에 우승컵을 안고 활짝 미소 짓는 그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시기를 이겨 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21일 경기 이천시 자유CC(파72)에서 끝난 신세계배 제29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 최종 3라운드. 전날 공동 선두였던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지은희(21·캘러웨이)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최나연은 지난해 9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 이후 16개 대회에서의 무관 끝에 통산 3승째를 올리며 우승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2004년 아마추어 때 프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유망주로 주목받은 최나연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연초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아예 시즌을 접는 게 아닌가 하는 주위의 우려를 들은 데 이어 1년 후배인 신지애(하이마트)의 독주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아야 했다. 7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면서도 정작 정상과는 인연이 멀었다.

○ 체력-근성 길러 통산 3승… 신지애 6위

하지만 시즌 상반기를 마친 뒤 경기 분당의 JDI스포츠클리닉에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웠다. 이곳에서 만난 여자배구 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축구 농구 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제하면서 경기 때 필요한 근성과 정신력을 길렀다. 7월에는 계약이 만료된 ‘캘러웨이’와 용품 재계약을 하면서 한결 편안한 여건 속에서 골프에만 매달릴 수 있었다.

○LPGA 도전 위해 내주 미국 Q스쿨 출전

다음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출전을 위해 출국하는 최나연은 “오래 기다린 만큼 더 기쁘다. 우승을 못해 화도 많이 났고 스트레스도 심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덕분이며 Q스쿨에서도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3연승과 시즌 7승을 노린 신지애는 체력 저하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6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으나 역대 최단 기간인 프로 데뷔 1년 10개월 20일 만에 통산 상금 8억 원을 돌파해 8억820만 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회 통산 상금 1위(8억8600만 원)는 정일미(기가골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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