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PS진출… 내년엔 NBA 재도전”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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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방성윤이 12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팀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포틀랜드=김종석  기자
SK의 방성윤이 12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팀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포틀랜드=김종석 기자
프로농구 SK 방성윤(25)의 꿈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단 한 경기라도 뛰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포틀랜드에서 실시되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그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훈련 장소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연습 체육관이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 구단이 NBA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A 역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SK 선수들은 포틀랜드의 주요 선수들과 번갈아 코트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브랜던 로이와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그레그 오든 등이 포틀랜드의 간판스타.

방성윤은 “좋은 시설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NBA 코치들이 직접 지도를 맡은 슈팅과 전술 훈련 중에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했다.

포틀랜드 빌 베이노 코치는 “방성윤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다. 요즘 몸이 많이 불어난 것 같은데 매서운 슈팅 능력은 여전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방성윤은 2년 전 NBA 진출을 노리며 미국 하부 리그에서 고단한 삶을 보냈다. 12시간 넘게 버스로 이동하면서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웠다. 허름한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당시와 이번에 경험하는 NBA 훈련장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그의 얘기.

방성윤은 지난 시즌 레게머리 같은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튀는 외모로 주목받았고 팬들 사이에 무리한 슈팅을 일삼는다는 ‘난사 논쟁’을 일으켰다.

이런 반응에 대해 그는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치렁치렁 머리를 길러 머리핀까지 꽂고 훈련에 나서고 있는 그는 얼마 전에는 팔뚝에 호랑이 문신을 하려다 주위의 반대로 포기했다고.

국내 프로 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 보지 못한 방성윤은 “우선 SK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 욕심은 다 버렸다. 내년 여름 미국 무대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마음은 이미 다음 달 개막될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포틀랜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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