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진출 김영현 “세미 슐트 모델로 삼겠다”

“세미 슐트를 모델로 삼아 실력을 쌓아가겠다.”

‘원조골리앗’ 김영현(32)이 지난해 K-I 슈퍼헤비급 챔피언 세미 슐트(네덜란드)를 롤모델로 결정했다.

김영현은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서울 파이널 16' 개최(9월 29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미 슐트를 모델로 삼아 실력을 쌓아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갓 K-1 무대에 뛰어 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슐트와 직접 경기를 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2m가 넘는 장신 파이터 슐트는 지난해 K-1 그랑프리 슈퍼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선수. 큰 체격에도 스피드가 뛰어나고 가라데 기술이 수준급이다. 217cm인 김영현이 자신과 비슷한 신체조건을 가진 슐트와 같은 움직임과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데뷔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정든 모래판을 떠나 링 위에 올라서게 된 김영현은 “씨름을 하다 K-1에 진출하게 됐다.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열심히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고 진출 소감을 밝혔다.

김영현의 데뷔전 상대는 다음 주중 결정될 전망이다. 다니가와 K-1 커미셔너는 “모든 매치업이 확정되는 다음주중 김영현의 첫 상대도 결정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뷔전을 한달여 앞둔 김영현은 “데뷔전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무에타이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K-1에 진출한 최홍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씨름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으며 K-1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고 대답했다.

김영현과 자리를 함께 한 최홍만은 "힘들게 K-1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김영현을 격려했다.

김영현은 천하장사(1998, 1999, 2004)를 세 차례나 차지한 한국 씨름의 간판스타. 씨름에서는 355승 108패를 기록했다.

(사진설명=김영현이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서울 파이널 16' 개최(9월 29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멋진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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