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은 어이없는 자책골로 패배 위기에 빠졌지만 20세 청소년대표 출신 이상호(울산 현대)의 헤딩 동점골과 이근호(대구 FC)의 결승골 덕택에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2차 예선을 포함해 올해 들어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국은 9월 8일 바레인과 2차전(원정)을 갖는다.
핌 베어벡 감독 퇴진 후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은 불필요한 패스를 줄이고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전술을 펼치며 첫 승리를 엮어 냈다.
한국은 좌우 날개 이근호와 김승용(광주 상무)이 측면을 돌파하고 한동원(성남 일화)과 하태균(수원 삼성)이 문전에서 슈팅을 날리며 골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 35분엔 골 지역 왼쪽에서 한동원이 찬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 나갔고 42분엔 이근호가 왼쪽에서 띄워 준 볼을 하태균이 헤딩슛했지만 역시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가 왔다. 전반 인저리타임 때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바기츠 갈리우린이 찬 프리킥을 골문 가운데서 수비하던 김진규(FC 서울)가 걷어내려고 발을 갖다 댔으나 볼이 그라운드를 맞고 튀는 바람에 빗맞아 우리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적극적으로 문전을 파고들던 이상호는 후반 26분 김승용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찬 프리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33분 하태균이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헤딩으로 밀어 준 볼을 이근호가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이기긴 했지만 다양한 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김진규와 최철순(전북 현대), 강민수(전남 드래곤즈), 김창수(대전 시티즌)의 포백라인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넣었던 베어벡 감독 시절과 달리 박성화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중원에서 1차 차단이 잘 안돼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선수들 잘해줘 첫고비 넘겨”
▽박성화 한국 감독=취임 첫 경기라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 줘 고비를 넘겼다. 청소년월드컵과 아시안컵, K리그 등으로 선수들이 지쳐 있어서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다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에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하고 우리가 경기 운영을 잘해 이길 수 있었다. 수비조직력은 향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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