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느린 바레인… ‘뒤’를 노려라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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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이 느려 뒷공간을 내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를 파고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D조 한국-바레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재진은 공격수답게 바레인 수비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 35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붕카르노경기장에서 바레인과 2차전을 벌인다.

조재진과 한국 선수단은 최근 열린 인도네시아-바레인전의 TV 녹화 화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따르면 바레인은 공수 전환이 느린 취약점을 보였다. 이는 한국팀이 빠른 역습으로 나설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 그러나 바레인의 전방 공격수들은 위협적이었다. 바레인의 주 공격수 알라 후바일을 집중 마크하면서 빠른 전방 패스에 이은 속도감 있는 역습을 노려 볼 만하다. 후바일은 2004년 대회 때 바레인을 4강으로 이끌며 5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다.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수비수들의 키를 넘기는 월패스에 무너졌다. 수비 앞쪽에 서 있는 인도네시아 공격수가 순간적으로 일자 수비라인을 돌파하며 월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선제골을 넣은 것. 또 인도네시아의 조직적인 2 대 1 패스에 자주 공간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은 “승점 4점이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 바레인전은 이기고 봐야 된다. 바레인전을 비기거나 하면 심리적으로 쫓겨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전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시스템 변화는 없다”고 밝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공격수가 누가 될 것인지는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다.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팀에는 좋은 공격수가 3명 있다.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33%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다.

왼쪽 측면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인 염기훈, 오른쪽은 최성국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베어벡 감독이 고심하는 포지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김정우가 나섰지만 이천수가 이 자리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둘 다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바레인에 9승 1패 3무로 앞서고 있다. 바레인의 밀란 마찰라 감독은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을 이끌고 한국을 3-1로 격파해 ‘오만 쇼크’를 안겨 줬던 주인공이다.

호주, 이라크에 1-3패 탈락위기

한편 우승후보 호주는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호주는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를 마크해 16일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8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라크는 1승 1무(승점 4)로 다득점에서 태국에 앞선 1위.

자카르타=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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