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 연속골… 골가뭄 풀었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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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은 바로 이맛”골반 부상을 딛고 한국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재진(오른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달려 나오고 있다. 최성국(왼쪽)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사이를 뚫는 날카로운 패스로 조재진의 첫골을 어시스트했다. 전영한  기자
“골맛은 바로 이맛”
골반 부상을 딛고 한국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재진(오른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달려 나오고 있다. 최성국(왼쪽)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사이를 뚫는 날카로운 패스로 조재진의 첫골을 어시스트했다. 전영한 기자
“이겼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7일 개막하는 2007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은 조재진(시미즈)이 잡아낸 두 골 덕택에 2-1로 이겨 상대 전적에서 4승 1무 1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3-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고 결전지로 떠나게 됐다.

지난달 2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골반 부상을 당해 고생하던 조재진의 골 사냥은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한국 공격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진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최성국(성남 일화)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밀어준 볼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움직임을 본 뒤 차분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아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골을 터뜨린 뒤 9개월 만의 골 맛. 조재진은 전반 19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염기훈(전북 현대)이 띄워준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조재진의 두 골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짧은 패스, 그리고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로 만들어 내는 등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박성화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엷어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로 공략하는 시도가 많아야 했는데 너무 사이드 공격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후반에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우성용(울산 현대)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추가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수비 공조도 매끄럽지 못했다. 역습을 당할 때 미드필드에서 끊어 주지 못해 좌우 사이드로 스루패스를 허용해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맞았다.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내 오른쪽에서 파고드는 알렉산드르 게인리흐를 손대호(성남)가 막다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하는 등 대인 마크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전반에 공수가 안정돼 멋진 골을 낚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엔 선수를 많이 교체하며 주도권을 놓쳤고 실수로 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단점을 최소화해 본선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은 올해 최소인 2만1019명. 경기 후 출정식을 가진 한국은 6일 인도네시아로 떠나 11일 오후 9시 35분(한국 시간) 자카르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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