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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9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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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 61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대구대표 상원고와 올해 청룡기 준우승팀 강릉고와의 시합은 9회 정규 이닝을 동점으로 마감하고 29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렸다.
양 팀은 28일 경기에서 9회까지 7-7을 기록했으나 22시 30분 이후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승부를 가리지 못해 29일 오전 9시부터 서스펜디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끝날것 같지 않던 두 팀의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상원고였다.
28일 경기에서 6회까지 6점의 리드를 잡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상원고는 6회와 7회 수비에서 6실점하며 결국 동점을 헌납,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상원고의 10회초 공격부터 시작된 29일 서스펜디드 경기 역시 간단치 않은 승부였다.
상원고는 10회초 김정수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김대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9번 윤문영이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이 사이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릉고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점 뒤진채 맞이한 10회말 2사후 강릉고의 4번 차진환이 1볼에서 2구째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시 동점.
11회초 상원고의 공격. 2사후 장경식과 김정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 불씨를 살렸다. 타석에 들어선 김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윤문영이 친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 2루 주자마저 홈을 밟아 상원고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상원고는 전날 기록했던 7점을 모두 2사후에 뽑아냈고 이날 얻은 4점 중 3점도 2사후에 내는 남다른 집중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상원고는 11회말 수비에서 또 다시 2점을 내주며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렸으나 2사만루에서 구원해 나온 손민재가 마지막 타자를 3루 땅볼로 처리해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원고, 강릉고 추격에 진땀
전날 열린 정규이닝 경기는 중반까지 상원고의 페이스였다. 상원고는 1회초 2사후 나란히 3,4번에 포진한 우동균과 김민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상원고는 2회와 3회에도 각각 최지운과 김정수의 타점으로 3-0의 리드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상원고는 3회말 강릉고에 1점을 내줬지만 6회초 2사 1,2루에서 최지운의 2타점 2루타, 우동균의 적시타, 장경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올해 또 다른 메이저 고교야구 대회인 청룡기에서 둘풍의 준우승을 거둔 강릉고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콜드게임 패까지 당할 위기에 몰렸던 강릉고는 6회말 최승욱과 전계용의 적시타, 그리고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윤승환의 내야안타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7-6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동문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강릉고는 7회말 1사 3루에서 전계용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기어이 동점에 성공.
상원고는 8회와 9회 공격에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는 천금의 득점 찬스를 잡고도 아쉽게 아쉽게 득점에 실패, 서스펜디드 경기를 피하지 못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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