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고교야구 D-6]잊지 못할 명승부… 숫자로 본 기록들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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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통산 8회 우승의 신일고, 초대 우승팀이자 사상 유일한 3연패에 빛나는 경남고, 팀 창단 54년, 개교 100주년 만에야 처음으로 황금사자를 품에 안은 경기고…. 올해로 환갑(61회)을 맞은 황금사자의 역사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반세기가 넘도록 수많은 야구 스타의 경연장이었다. 관중을 울리고 웃겼던 황금사자 60년을 숫자로 재구성했다.》

【1】 1947년 8월 21일. 성동원두(현 동대문야구장)에서 황금사자기 첫 대회의 막이 올랐다. 원년 우승팀은 경남중. 경기중과의 결승에서 6회까지 2-3으로 뒤지다 7회에만 7득점하며 9-3으로 역전승했다.

【8】 1975년 팀을 창단한 신일고는 이듬해 30회 대회에 처음 참가한 뒤 8번이나 우승하며 황금사자를 통해 명문 야구팀으로 자리 잡았다. 신일고 출신 조성민(한화), 김재현(SK) 등 꽃미남 스타들은 소녀 팬의 우상이기도 했다.

【9】 1972년 26회 결승전에서 군산상고는 9회 초까지 부산고에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에만 4득점하며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11】 1957년 11회 대회는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 확장 공사로 유일하게 인천에서 열렸다. 얼떨결에 홈팀이 된 동산고는 결승까지 진출해 경북고를 3-2로 물리치며 우승했다.

【16】 1962년 16회 대회 때 금빛 찬란한 우승기와 순은제 우승컵이 처음 등장했다. 대회 상징인 황금사자기는 가로 130cm, 세로 90cm 크기의 붉은 자주색 바탕에 포효하는 사자를 금빛 실로 수놓았고 우승컵은 순금으로 만든 공을 배트 3개가 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무게만 해도 4kg이 넘었다.

【26】 2000년 54회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26개교가 참가했다. 경기고는 결승에서 신일고를 10-7로 누르고 야구팀 창단 54년, 개교 100주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34】 박노준(SBS 해설위원)은 황금사자기가 낳은 별 중의 별이었다. 선린상고 박노준은 1980년 34회 대회에서 광주일고 투수 선동렬(삼성 감독)과 결승에서 만났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박노준은 선동렬에게서 쐐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그는 마운드에서도 김건우에 이어 5회부터 4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영예도 안았다.

【38·39】 선동렬,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 최희섭(KIA)을 배출한 광주일고는 1923년 창단한 야구 명문. 광주일고는 1984년 38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39회 대회에서도 경남고를 4-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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