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호’를 구한 것은 2000년, 2004년 포수 홈런왕 출신 박경완(35·사진).
박경완은 3일 현대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 담장 왼쪽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2-1로 앞선 5회 역시 담장 왼쪽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어 3-3 동점 상황에서 8회 다시 담장 왼쪽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3연타석 홈런은 자신의 네 번째이며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24호.
박경완은 “정신 차리자는 뜻으로 모든 선수가 바지 위에 스타킹을 치켜 신은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현대를 4-3으로 꺾으며 사흘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두산은 3회 2사 후 이종욱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고영민의 중견수 앞 적시타 때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리오스는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9회까지 LG 타선을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묶었다. 8승 3패에 평균자책 1.64로 다승과 방어율 단독 선두.
삼성은 선발 브라이언 매존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이정식의 결승 2점 홈런으로 한화를 2-1로 눌렀다.
롯데는 KIA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올 시즌 13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2-1로 이겼다. 올해 프로야구는 총 504경기 중 188경기(37.3%)를 소화했지만 선두 SK와 6위 롯데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 8경기에서 12만2947명이 입장하는 등 179만9501명이 들어 지난해 같은 경기 수에 비해 관중이 39% 증가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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