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도 못 쓰고 무너진 한국축구…약체 예멘에 0-1 패배

  • 입력 2007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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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골문예멘의 알리 야슬람(왼쪽에서 세 번째)이 전반 40분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고 있다. 야슬람은 넘어지면서 한국 수비수 3명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사나=연합뉴스
뻥 뚫린 골문
예멘의 알리 야슬람(왼쪽에서 세 번째)이 전반 40분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고 있다. 야슬람은 넘어지면서 한국 수비수 3명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사나=연합뉴스
방심한 탓일까.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약체 예멘에 졌다. 한국은 16일 예멘 수도 사나에 위치한 알리 무하시 알무라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역 예선 F조 5차전에서 예멘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999년 이후 올림픽 예선 13연승 행진이 멈췄다. 올림픽 예선 원정경기에서 기록 중이던 17경기 무패(15승 2무) 행진도 끝이 났다.

이미 4전승을 거두며 이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이날 신인 선수를 대거 기용해 새로운 전술을 시험한 데에 만족해야 했다.

베어벡 감독은 그동안 공격 일선에 기용했던 양동현(울산 현대) 대신 195cm의 장신인 심우연(FC 서울)을 중앙에 배치하고 이근호(대구 FC) 등을 측면에 포진시켰다.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심우연의 고공 공격을 노린 전술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크로스의 부정확성으로 심우연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 공격을 활용하지 못했다. 또 심우연이 공중에서 후방으로 떨어뜨려 주는 공을 노리는 2선 공격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는 그동안 주축이었던 오장은(울산 현대)을 뺐고 수비의 핵이었던 김진규(전남 드래곤즈)도 쉬게 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이요한(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에서는 김태윤(성남 일화) 등이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한국은 전반 40분 예멘의 신예 알리 야슬람에게 골을 허용하며 졌다. 상대 공격수들이 빠르게 치고 내려올 때 수비수는 이들을 제때 저지하지 못했다. 야슬람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찔러 준 공을 넘어지면서 차 넣어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팀은 수비수가 3명이나 있었지만 상대 공격수 2명에게 공간을 내주며 허점을 보였다.

한국은 6월 6일 아랍에미리트와 홈에서 지역 예선 최종 경기를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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