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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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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요즘 귀네슈 감독이 얼마나 속이 타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 귀네슈 감독은 올 시즌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해 ‘공격축구’를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박주영 기성용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시즌 초반 같은 득점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정규리그 경기에선 지난달 31일 광주전부터 무득점으로 3무만 기록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경남의 경기.
귀네슈 감독은 “이번만은…” 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했다. 하지만 경남은 1만8758명의 관중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승리해 귀네슈 감독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서울의 공격은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미드필드 싸움에선 앞섰으나 볼은 좀처럼 최전방 공격수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의 경남이 오히려 폭넓게 그라운드를 활용하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전반 19분 까보레가 박종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귀네슈 감독은 터치라인 가까이 서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경남은 기습 공격으로 후반 19분(박혁순)과 20분(까보레) 2골을 잇달아 넣으며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서울의 0-3 패배는 컵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14경기에서 최다 실점 패. 서울은 3승 3무 2패로 5위, 경남은 3승 2무 3패로 8위.
대구 FC는 후반 2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꺾었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과 0-0으로 비겼지만 무패 행진(5승 3무)을 하며 선두를 지켰다.
한편 수원 삼성은 전날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K리그와 컵대회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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