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누리꾼 악플’… ‘제2 선동렬’ 꿈 꺾다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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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위대한(20·사진)이 유니폼을 벗는다. 일부 누리꾼의 ‘과거 들추기’와 비방 댓글이 ‘제2의 선동렬’을 꿈꾸던 유망주를 피지도 못한 채 지게 했다.

SK는 24일 위대한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불거진 과거 문제 때문에 야구를 계속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위대한은 부산중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투수였다. 부산고 재학 때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학창 시절 수차례 비행 사실이 드러나 1년 6개월여를 소년 감호시설에서 보호감호를 받았다.

그 후 과거를 털어내고 야구에 전념한 위대한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3순위로 지명된 뒤 성실한 훈련으로 자신을 선택한 구단에 보답했다. 지난달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나가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홀드를 기록하는 등 ‘차세대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 줬다.

SK 김성근 감독은 “좋은 투수 한 명을 잃었다. 포크볼만 연마하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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