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거짓말 같은 0.03초차 역전우승

  • 입력 2007년 4월 23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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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박태환, 거짓말 같은 0.03초차 역전우승

아무리 박태환 이라지만….

‘마린보이’ 박태환(18)이 제79회 동아수영대회 혼계영 400m에서 거짓말 같은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소속팀 경기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태환은 23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고등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팀의 마지막 자유형 선수로 출전해 3초 이상 뒤진 레이스를 뒤집었다.

혼계영 400m는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로 4명의 선수가 번갈아 헤엄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종목.

박태환에 앞서 김지현, 강길영, 심기혁이 각각 배영, 평영, 접영 선수로 나섰는데 3번 선수 심기혁이 3분06초40에 골인해 서울체고(3분03초29)보다 3.11초 늦었다.

하지만 박태환이 물 속에 뛰어들자 상황은 달라졌다. 첫 50m에서 2.32초 차로 간격을 줄인 박태환은 마지막 50m에서 ‘괴력’을 뿜어내며 거리차를 조금씩 좁혀갔다.

골인을 10m 남기고 박태환은 훌쩍 앞서가던 서울체고 마지막 선수 원동현을 거의 따라잡았고 거의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누가 이겼는지 분간이 잘 안되는 상황. 순간 전광판에 경기고 3분55초46, 서울체고 3분55초49의 기록이 새겨졌다.

0.03초 차로 금메달의 주인이 박태환의 경기고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의 이날 100m 기록은 49초06. 중국의 천주오가 도하아시안게임 때 수립한 아시아신기록과 같았다. 하지만 계영 첫번째 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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