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꽃미남… 백지훈 ‘예쁜 축구’서 ‘투지 축구’ 변신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18일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멋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꽃미남’ 백지훈(22·수원 삼성·사진). 그가 이번 활약을 계기로 부진에서 벗어나 빛을 발할 수 있을까.

○ 우즈베크전 결승골로 자신감 회복

백지훈은 원정 악조건에서 고전 끝에 무승부가 유력시되던 이날 후반 30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차 1-0 승리를 이끌어 한국이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주역이 됐다.

백지훈은 양발을 잘 쓰고 패스 능력이 좋아 2006 독일 월드컵 때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이번 올림픽호에서 핌 베어벡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거나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도 스타팅으로 나서지 못하고 후반 15분 한동원(성남 일화) 대신 교체 투입됐다.

강신우(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 MBC 해설위원은 “백지훈은 장점이 많다. 하지만 축구를 예쁘게만 해선 안 된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경기를 지배하려는 근성과 뚝심이 없다면 감독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넌 역시 최고” 팬들 격려 잇달아

백지훈은 지난해 ‘구단 간의 트레이드’로 FC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투지 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볼을 예쁘게 차는 백지훈이 ‘그저 그런 선수’로 인식되는 게 정신력의 차이라는 것.

이 때문일까. 백지훈의 미니 홈피에는 ‘너에게 날개가 있다는 걸 절대 잊지 마라’, ‘넌 역시 최고다’, ‘수원은 백지훈 때문에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는 팬들의 축하와 격려의 글이 올라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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