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김주연 39개 대회만에 톱10 '안착'

  • 입력 2007년 4월 16일 18시 02분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아요. 좀 쑥스럽네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주연(26).

그는 16일 플로리다 주 리유니언GC(파72)에서 끝난 진오픈에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오른 뒤 주위의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2005년 6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후 1년 10개월, 39개 대회 만에 톱10에 올라서였다. 김주연은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기적 같은 벙커 샷 버디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1차례나 예선 탈락했고 올 시즌에도 4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 티잉 그라운드에서 몸이 뻣뻣하게 굳는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려서다. 지난해 드라이버 정확도는 56.8%(161위).

이번 대회에선 페어웨이 안착률을 70%까지 끌어올리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대회 상금은 7만940달러로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액수(6만5205달러)보다 많다.

스폰서도 끊어져 외롭게 투어를 돌고 있는 김주연은 "자신감을 되찾은 느낌이다. 진짜 우승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4타 차 공동 3위였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강풍과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선두 그룹이 자멸한 가운데 타수를 지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어부지리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선두였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3~18번 홀에서 6타를 잃으며 2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전날 오초아와 동 타였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도 17번 홀 더블보기에 이어 18번 홀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3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박세리(CJ)도 공동 6위를 차지했고 이미나(KTF)와 최혜정(카스코), 이정연은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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