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창단 첫 챔프 꿈… ‘코트 폭력’ 파스코 빠진 LG 울려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3분


프로농구 KTF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KTF는 14일 부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LG를 95-86으로 꺾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3쿼터까지 66-71로 뒤지던 KTF는 애런 맥기가 4쿼터에서만 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LG로서는 12일 ‘심판 폭행’으로 제명된 퍼비스 파스코의 공백을 절감한 경기였다.

2003년 11월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KTF는 2004∼2005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강호로 떠올랐지만 두 번의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4전 전패로 참담했다. ‘큰 경기에 약한 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는 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올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KTF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G에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특히 그동안 ‘뒷심’ 부족에 울었던 KTF는 KT&G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9점 차까지 뒤졌던 승부를 3쿼터 후반에 뒤집었고 LG와의 2차전에서도 3쿼터에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에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 ‘창단 10주년을 챔피언 원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LG는 5번이나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KTF는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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