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슬럼프 장외로 날렸다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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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괴물’ 양준혁(38·삼성)은 ‘괴물 사냥꾼’.

양준혁이 13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7회 이동현을 상대로 130m짜리 오른쪽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0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괴물 신인’ 김광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낸 지 3경기 만의 시즌 두 번째 홈런.

양준혁은 올 시즌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전날까지 19타수 1안타로 타율 0.053. 유일한 안타가 바로 김광현에게 뺏어낸 홈런이었다.

양준혁은 어떻게 김광현에게 첫 홈런을 뽑아냈느냐는 질문에 “1993년 입단했을 때 내 별명이 바로 괴물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원조다. 그때는 그 별명이 싫었는데 지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이날도 ‘괴물급’으로 불리는 후배 투수들의 혼쭐을 뺐다. 5회 2사 3루에선 상대 선발 이대진에게서 오른쪽 적시타를 날려 3루 주자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진은 부상으로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쳤지만 국내 유일의 10타자 연속 삼진 기록을 갖고 있는 거물.

7회 쐐기 2점 홈런의 희생양이 된 이동현도 프로에선 3년간 7승에 그쳤지만 단국대 시절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유망주.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날린 양준혁은 타율이 0.130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은 선발 윌슨(6이닝 8안타 1실점)이 호투했지만 마무리 오승환이 9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우여곡절 끝에 6-4의 진땀 승을 거뒀다.

선두 한화는 롯데와의 대전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첫 출전한 펠릭스 호세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날린 게 위안거리. SK는 두산을 4-3으로 꺾었다. 현대와 LG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광주(삼성 1승)
삼성0000302106
K I A000 010 0034
[승]윌슨(선발·1승1패) [세]오승환(9회·1승3세) [패]이대진(선발·1승1패) [홈]양준혁(7회2점·2호·삼성)
▽대전(한화 1승)
롯데0000110103
한화10000013×5
[승]양훈(8회·1승1세) [패]카브레라(8회·1패)
▽잠실(SK 1승)
S K0000400004
두산0300000003
[승]송은범(선발·1승) [세]정대현(8회·2세) [패]금민철(선발·2패)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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