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야구장 신축..아마 선수들, “프로 부럽지 않아”

  • 입력 2007년 3월 19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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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환경에서 운동하던 국내 아마야구 선수들이 이제 훌륭한 시설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됐다.

19일 서울시와 야구계는 동대문야구장 철거 대체용으로 구로구 고척동에 국제규모 야구장을 포함해 총 7면의 야구장을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고척동 야구장은 2만석 규모로 국제대회 개최도 가능한 현대식 구장으로 지어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동대문야구장이 소화하던 각종 고교, 대학 야구대회가 이 곳에서 열릴 전망.

동대문야구장은 한국아마야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실 시설 면에서는 형편없었다. 닳고 닳은 인조잔디는 각종 부상에 무방비였고 간단한 라커룸 시설조차 없어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장소도 전무했을 정도.

관중 편의시설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웬만한 몸집의 성인이 앉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작은 의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과 야구장에 단 하나뿐인 매점도 경기를 보러온 관람객들이 쾌적하게 야구를 즐기기에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나 오는 2010년 고척동에 세워질 야구장은 미국의 어느 구장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할 것이라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의 전언. 단순히 야구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복합적인 문화, 체육 공간으로 지어져 미국에서 흔히 보는 볼 파크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KIA 등 지방 연고의 프로구단도 꿈꾸지 못한 훨씬 좋은 시설에서 아마야구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규모는 다소 작지만 난지시민공원, 구의정수장, 신월정수장 부지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야구장이 신축되어 아마야구 및 동호회 야구의 장소 부족 문제도 한꺼번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야구계의 숙원이었던 대형 돔구장 건설 계획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돔구장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입지와 자금 그리고 교통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밝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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