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토리 양키스 감독, “버니 윌리엄스 돌아와”

  • 입력 2007년 2월 16일 11시 41분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버니 윌리엄스(38)를 설득하고 나섰다.

최근 윌리엄스가 양키스 구단이 제안한 마이너리그 계약을 거절하고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토리 감독이 지난 15일(한국시간) 전화를 걸어 스프링캠프 참가를 종용한 것이다.

토리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면 스프링캠프에 오라고 윌리엄스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윌리엄스가 단순한 기록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 토리 감독은 “그가 현재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 돌아와야 한다. 25인 로스터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윌리엄스에게 용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 감독이 이처럼 윌리엄스의 복귀를 원하는 것은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토리 감독이 양키스 사령탑에 있는 동안 키플레이어로 큰 활약을 펼쳤다. 조 토리 감독의 양키스가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과 6차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는데 윌리엄스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이밖에도 윌리엄스는 경기장 안팎에서 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모든 감독들이 필요로 하는 선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그러나 토리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윌리엄스가 구단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가 25인 로스터에 들기는 쉽지 않다.

지난 해 자니 데이먼에서 주전 중견수 자리를 내준 윌리엄스는 마쓰이, 게리 세필드 등 주전들의 부상 탓에 131경기에 출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야는 물론 지명타자 자리에도 제이슨 지암비가 버티고 있어 빈자리가 없다.

토리 감독은 주전 1루수 후보인 덕 민케비츠, 앤디 필립스 등이 제 몫을 못한다면 지암비가 다시 1루로 돌아올 수 있고 이럴 경우, 윌리엄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노릴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한편 양키스 외에 다른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받은 윌리엄스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유일한 팀인 양키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 때문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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